[이 아침의 소설가] "임신·중절 해보는 게 꿈"…데뷔작으로 日 흔들다

입력 2023-11-10 18:21   수정 2023-11-11 02:35

“다시 태어난다면 고급 창부가 되고 싶다.”

이치카와 사오의 소설 <헌치백> 속 주인공 샤카는 자신을 ‘꼽추 괴물’이라고 부르는 중증 척추 장애인. 샤카는 “임신과 중절을 해보고 싶다”며 남자 간병인을 10억원에 성매수하는 일을 벌인다. 그녀의 위악적인 소망은 ‘장애인의 성 권리’라는 주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.

<헌치백>은 2023년 일본 문학계 대표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거머쥐었다. 출간 한 달 만에 20만 부가 팔려나갔다. 소설을 쓴 이치카와는 작품 속 샤카와 마찬가지로 중증 척추 장애인이다. 그녀는 14세 때부터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살아왔고, 전동 휠체어를 타야 했다. 태블릿으로 소설을 썼다. <헌치백>은 이치카와의 데뷔작이다.

아쿠타가와상 시상식에서 이치카와는 목에 꽂힌 기관절개 호스를 누르며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. “어째서 2023년에 이르러서야 중증 장애인이 최초로 수상하게 됐는지 모두가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. ” 허블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<헌치백>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치카와는 “이창동 감독의 영화 ‘오아시스’가 그려낸 장애 여성의 성과 삶 이야기는 크리에이터로서 창작 의욕의 원천이 됐다”고 말했다.

구은서 기자 koo@hankyung.com


관련뉴스

    top
    • 마이핀
    • 와우캐시
    • 고객센터
    • 페이스 북
    • 유튜브
    • 카카오페이지

    마이핀

    와우캐시

   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
   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
    캐시충전
    서비스 상품
    월정액 서비스
   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
    GOLD PLUS 골드서비스 + VOD 주식강좌
   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+ 녹화방송 + 회원전용게시판
    +SMS증권정보 + 골드플러스 서비스

    고객센터

    강연회·행사 더보기

   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.

    이벤트

   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.

    공지사항 더보기

    open
    핀(구독)!